오늘의 시 낭송 ㅣ피자 식기 전에

오늘의 시 낭송 ㅣ피자 식기 전에

 

제목: 피자 식기 전에

작은 방,
네가 웃는 소리에 벽지도 따뜻해진다.
탁자 위엔 아직 뜨거운 피자,
네 핸드폰은 무음 모드,
우리 둘만의 시간이 흐르고 있어.

치즈가 늘어지는 것처럼
너와 나 사이도 조금씩 가까워지고,
네가 한 조각 집어 들 때
나는 네 눈빛을 훔친다.

창밖은 차가운 바람이 불어도
이 방 안은 피자보다 뜨겁고,
네 핸드폰 화면이 잠깐 켜질 때마다
나는 그 빛마저 질투한다.

피자 식기 전에,
우리 마음부터 따뜻하게 구워진다.
네가 웃고, 내가 웃고,
방 안에 퍼지는 건
치즈 냄새보다 더 진한
너와 나의 온기.

 

Title: Before the Pizza Gets Cold

A small room,
The sound of your smile warms the wallpaper.
Pizza still hot on the table,
Your phone is in silent mode,
It's just the two of us.
Like a cheese drooping
You and I are getting a little closer,
When you pick up a piece,
I steal your eyes.
Even if there's a cold wind outside the window
This room is hotter than pizza.
Every time your phone screen pops up for a second,
I'm jealous of that light.
Before the pizza gets cold,
It warms our hearts.
You laugh, I laugh,
It's spreading through the room,
thicker than cheese
The warmth of you and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