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여자친구랑 궁합보러 갔는데..

 

점집에서의 심쿵 사건

여자친구랑 사주팔자랑 궁합을 보러 유명한 점집을 찾았다. 원래 이런 거 안 믿는 편인데, 여자친구가 “여기 점 잘 본대!”라면서 끌고 가길래 따라간 거지.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조금은 궁금하기도 했어. 과연 이 연애의 운명이 어떨지.

점집에 들어가니 향냄새가 은은하게 퍼지고, 벽에는 각종 부적과 신비로운 장식들이 걸려 있었어. 그런데 문제는… 점집에 앉아 있는 무당님이 너무 예뻤다.

진짜 무슨 웹툰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새하얀 피부에 날카로운 눈매, 고급진 한복까지. 순간적으로 멍 때렸다가 여자친구 눈치 보면서 정신 차렸지. ‘아… 내가 지금 뭐하는 거지. 점 보러 왔잖아.’

무당님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남자분, 요즘 딴 생각 많으시네요.”

(???)

갑자기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아니, 진짜 무당이라서 내 마음을 읽은 건가?! 아니면 내 표정이 너무 티가 났던 건가?!

나는 헛기침을 하며 태연한 척했지.

“아, 아니요… 요즘 그냥 좀 바쁘고요…”

무당님은 살짝 웃으며 여자친구를 바라봤다.

“이분, 사람 보는 눈은 좋은데 가끔 한눈팔 수도 있겠어요.”

(땀 삐질…)

여자친구가 바로 내 옆구리를 꾹 찌르더라. “뭐야? 무슨 말이야?”라는 표정으로 나를 노려봤지만, 나는 완벽한 무표정을 유지하며 “나도 모르겠어…”라고 했다.

그런데 무당님이 한술 더 떴다.

“그래도 지금 옆에 있는 분이랑 인연이 깊네요. 근데… 앞으로 유혹이 많겠어요.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해요.”

(아니, 그 유혹이 지금 바로 앞에 있는데요…)

여자친구가 흥미로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유혹이라… 그게 혹시 어떤 유혹일까요?”

무당님이 내 눈을 똑바로 보며 씨익 웃더라.

“이분, 말은 안 해도 다 드러나요. 남자들은 특히 눈빛에서 다 보이거든요.”

순간적으로 온몸이 얼어붙었다. 나, 이거 괜히 온 거 같은데?

여자친구는 내 얼굴을 쳐다보면서 피식 웃었다.

“자기, 뭔가 찔리는 거 있어?”

“아, 아니! 무슨 소리야! 그냥 점 봐주시니까 신기해서 그런 거지!”

하지만 여자친구는 계속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무당님은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은 인연 오래오래 이어가세요. 하지만 가끔, 너무 예쁜 사람 보면 심장이 흔들릴 수도 있으니까 조심하시고요.”

그 순간, 나는 뭔가 크게 당한 기분이었다.

결국 점을 다 보고 나와서도 여자친구는 계속 **“무당님이 예쁘셨나 봐?”**라며 놀리더라. 나는 그냥 멍하니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니… 그냥 무당님이 정말 용하시더라고.”

그날 이후, 나는 여자친구가 끌고 가는 점집은 절대 따라가지 않기로 결심했다. 😵‍💫